업계는 한화시스템의 이번 정관변경을 전장사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한화인텔리전스도 지난 2021년 설립 당시 올해부터 본격 차량 전장 센서에 나서겠다 밝힌 바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열화상 카메라의 부품인 QVGA(320x240 픽셀 해상도)급 열 영상센서부터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면서 전장사업이 전도유망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내연기관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했지만 전기차는 전기를 주요 구동원으로 사용하고 있어 전장부품의 비중과 중요도는 날로 커지고 있다.
실제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등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세계 전장 사업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에 4000억달러(약 507조원), 2028년에 7000억달러(약 888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회사는 신사업 투자로 둔화하는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미래 먹거리 육성을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188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4.7% 늘었지만 영업익은 78.6%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난 7885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를 달성했지만, 영업손실 81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한화페이저, 한화인텔리전스 등 자회사로 구성된 신사업 부문이 2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시장에서는 2025년은 돼야 한화시스템이 신사업 투자손실을 회복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미래 시장을 선점하고 핵심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간 내 이익 창출이 목적이 아닌 미래 지향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수주잔고가 역대 최고치인 약 5조9870억원을 달성하는 등 본업의 확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